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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 좋은 날 : 음식 그리기 그림이라는 게 아무나 그릴 수 있다고도 하고 아무나 그리는 게 아니라고도 하지. 나는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때는 아무나 그릴 수 있는 쪽에 섰다가 막상 그리다 보면 아무나 그리는 게 아니라는 쪽에 서게 된다. 저절로 그렇게 된다, 아무나 그릴 수는 없는 것이라는 것. 물론 혼자 노는 마음에 이리저리 그려 볼 수는 있다. 잘 그렸든 못 그렸든 그렸다는 자체에 작은 기쁨도 느낄 수 있고. 그 기쁨을 조금 더 키워 보겠다고 잘된 그림을 따라 그려 보면 제 실력을 깨닫게 된다. 이게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건지 아닌지. 이대로 혼자 해도 되겠는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건지. 책은 흥미로워 보였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색연필로 그려 보라는 그림들이고, 소재가 친숙하다 못해 흠뻑 빠져 있기까지 한 ..
Maurizio Pollini 쇼팽: 연습곡 - 마우리치오 폴리니 (Chopin: Etudes op.10, op.25) 도이치 그라모폰이 1972년에 내놓은 폴리니의 쇼팽 애튀드 음반은 명반을 넘어서 음악애호가들에게는 교과서나 다름 없는 곡이다. 완벽한 테크닉에 화려한 페달링과 밀도 있는 속도 조절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그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감탄사를 저절로 연발하게 되기는 한다. 1960년 18세의 나이로 쇼팽 콩쿠르 우승을 하고 나서 바로 폴리니는 EMI와 계약을 하고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녹음했고 그 다음에는 바로 이 음반을 녹음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음원들은 폴리니의 요청으로 발매되지 않았다고 한다. 50 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음반사 아카이브에 숨어 있던 이 곡들이 빛을 보게 되었다. 완벽한 음반이라 추앙받는 72년 음반에 익숙해진 지금 20대에 막 세계 무대에 데뷔한 폴리니의 쇼팽 연습곡들은 이런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