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Again 1
난 인터넷 만화의 대가라는 강풀씨의 만화를 접한적이 없다. 그의 이름을 안지도 이제 겨우 2년정도 되었을뿐만아니라 가끔 트위터에 올라오는 그의 글만 몇번 접했다. 기존의 그의 작품들과는 다른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어게인 1 는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받아 들이지 않으려는 인간들의 이기심 어린 행동과 이들에게 그들만의 수명이 끝났으면 생을 마감하라는 저승사자와의 한판 승부가 볼만한 작품이다.
어느날 밤 자신이 당해 죽음이 코 앞에 온 것을 알게 된 사람.. 그의 앞에 허름한 차림의 남자가 나타나 그가 도와 달라는 말을 무시하고 가려하자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화를 낸다. 죽어가는 남자에게 허름한 남자는 가지고 다니는 칠판에 숙명대로 살라고 충고하지만 남자는 자신을 우롱하는 허름한 차림의 남자에게 대든다. 그가 바로 자신은 저승사자라며 그의 운명이 끝나면 또 다른 새생명이 태어난다며 이것은 자연의 순리라면서 받아 들이라고 말한다. 남자는 자신의 운명을 거역하고 저승사자가 보고 있던 곳으로 죽을힘을 다해 가게되고 마침 그곳에는 일촉즉발의 출산을 앞둔 산모와 남자가 초를 다투며 생명을 부여잡고 있다. 남자는 산모의 상태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산모에게서 산소 마스크를 떼어내는데....
저승사자와 만나 담판을 짓던 남자는 저승사자의 죽음과 동시에 그에게서 저승사자의 힘을 얻게되며 그는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서 자신을 대신할 10개월 후에 태어날 새생명을 찾아다닌다. 남자가 자신과 뜻을 같이할 사람들을 모이고 이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이들이 자신들을 위해서 저지르는 범죄는 도를 지나치고.. 이들의 행동에 의심을 품은 형사가 그들의 존재를 알고 쫓게 된다.
하나의 생명이 만들어짐과 동시에 하나의 생명은 죽어간다. 산다는 것에 커다란 욕심이 없던 사람도 막상 죽음 앞에 서면 쉽게 자신의 생명을 놓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승에서 자신이 살아야할 정상적인 수명을 다 살지 못하고 갑작스런 사고나 대형참사 등으로 삶을 마친 사람들은 다음 생에 태어나 남은 수명을 살게 되는데 이들의 이름은 어게인으로 불린다. 어게인들과 자신앞에 나타나는 위험에서 언제나 완전한 사람들인 포지션 그리고 메신저까지.. 조금은 낯설고 새로운 형식의 만화라고 생각하며 저자 강풀이 풀어내는 스토리 전개의 흡입력이 대단하다.
난 이쁜 그림의 순정만화를 좋아한다. 순정만화 빼고는 다른 만화를 본적이 거의 없지만 저자 강풀씨의어게인은 마저 다 보고 싶을 정도로 뒷이야기가 궁금하다.살면서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적을 것이다. 지금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것에 열심이지 죽음이후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면 왠지 으시시하고 기분도 별로 좋지 않을것 같다. 책은분명 삶과 죽음에 관한 만화다.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전부 산다는 것에 모든 것을 걸고 행동한다. 어찌보면 안타까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 어게인들의 모습은남에게 해를 끼치더라도 나만 잘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많이 닮아 있으며 그런어게인들의 모습이기에 어찌보면 삶에매달리는 그들의 모습이 불쌍하게 느껴진다.어게인들의 두목이라고 할 수 있는 남자와메신저인 형사와의 만남은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스토리는 점점 더 흥미진진하게 이어질거라 생각한다.
인터넷 만화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한국 만화사를 새롭게 쓴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강풀 의 신작, 미스테리심리썰렁물 시즌 4 어게인 Again 은 곧 태어날 아기의 생명을 빼앗아 운명과 시간마저 거스르며 불사신이 되고자 하는 자들과, 이들을 막기 위해 삶과 죽음의 경계 앞에 몸을 던진 시간초능력자들과의 숨막히는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미스테리심리썰렁물 시리즈에서 모두 등장했던, 형사이면서 구천을 떠도는 영혼을 하늘로 돌려보내는 저승사자인 양형식을 중심으로 지켜주고 싶었지만 지켜주지 못한, 끝내 잡아주지 못한 손, 그리고 인간적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어게인 은 겉으로 보기에는 붕괴된 아파트에서 시작된 원한의 연결고리를 매개로 한 초능력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사건을 일으키는 문제의 범인을 막아야 하는 미스터리의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 한 꺼풀 속에는 동생을 지켜주고 싶었던 형의 염원, 살아야 한다 는 강풀의 메시지가 강한 빛을 뿜어낸다. 외면하지 않고, 머뭇거리지 않고, 실천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고 믿는 작가의 세계관 속에서 우리는 사람에 대한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제1화 1부 어게인 〈1〉
제2화 1부 어게인 〈2〉
제3화 1부 어게인 〈3〉
제4화 1부 어게인 〈4〉
제5화 1부 어게인 〈5〉
제6화 2부 포지션 〈1〉
제7화 2부 포지션 〈2〉
제8화 2부 포지션 〈3〉
제9화 2부 포지션 〈4〉
제10화 2부 포지션 〈5〉
제11화 3부 메신저 〈1〉
제12화 3부 메신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