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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1


이런류의 작품은 언제나 재밌다.나는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옛 시대, 모험의 시대를 다룬 작품들이 더 와닿는다.그 시대를 잘 아는 것도 아닌데, 그곳에서 어떤 향수를 느낀다.현대 사회의 10년동안 축적되는 변화와 혁신이, 19세기 전체와도 맣먹는 다고 한다.그만큼 현대 사회는 너무 빠르고, 정신이 없다.뭔가 낭만이 있었던 시대, 느렸던 시대를 여행0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물론 그 시대의 당사자들은, 자신이 나름 최첨단의 유행을 달렸다고 생각했을까?흥미로운 부분이다.
비트 문학의 선구자인 잭 케루악이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대학을 자퇴하고 앨런 긴즈버그, 윌리엄 버로스, 닐 캐시디 등과 함께 미국 서부 및 멕시코를 횡단한 체험을 토대로 쓴 작품이다. 케루악 자신을 그대로 투영한 인물인 젊은 작가 샐 파라다이스의 여행은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 즉흥적인 문체와 자유롭고 열정적인 이야기를 펼쳐가며 당대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미국 사회의 물질주의와 고루한 기성도덕에 반기를 들고 진정한 자유와 새로운 깨달음을 찾아 길 위로 나서게 했다.

젊은 작가 샐 파라다이스는 우연히 알게 된 청년 딘 모리아티의 광적인 호기심과 열정에 자극을 받아 그와 함께 히치하이크로 미 대륙을 누비고 다닌다. 그 여정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과 각양각색의 풍경, 어디서나 끊이지 않는 재즈 리듬이 길 위에서 펼쳐진다. 1950년대는 군수 산업이 가져다 준 풍요로 인해 전후 미국 사회에는 물질주의가 팽배했고, 뒤이어 찾아온 냉전의 속박과 감시 속에서 체제 순응적이고 보수적인 문화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억압적이고 모순된 사회의 모범생이 되기를 거부하고 자유로운 부랑자가 되어 진정한 깨달음을 얻고자 했던 저항적인 청년 문화를 그려냄으로써 당시 젊은이들을 열광하게 했다. 당시 리바이스 청바지와 컨버터블 자동차, 커피숍의 대유행 등으로 나타난 이 작품의 후폭풍을 오늘날에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1부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