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시작된지 벌써 30년이 넘었다. 올해가 꼭 31년째 되는 해.
처음 프로야구가 출범했을 때 나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고 야구에 빠져 있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축구에 빠져 있을 때 나는 고교야구의 열성팬이었고
프로야구가 출범하자마자 마스코트가 이쁘다는 이유 하나로 MBC 청룡의 팬이 되었다.
그 후 84년 최동원의 투구에 감동받아 롯데팬으로 바뀐 후 지금껏 미친(?) 롯데팬이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주는 재미는 단순히 공을 던지고 치고 받고 달리는 데에 있지 않다.
공 하나 하나에 걸려있는 상황과 투수와 타자와 야수의 순간 순간의 대결에 재미가 있다.
게다가 그 선수들의 뒷이야기를 안다면 야구를 보는 재미는 더욱 커지게 된다.
그래서 팬들은 선수들 하나 하나의 일거수일투족에 언제나 안테나를 고정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계에는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비화들이 숨겨져 있다.
그 비화들을 하나씩 꺼내서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숨쉬는 선수들의 인생을 엿볼 수 있다.
2009년에 발간된 [야구가 기가 막혀!]는 그런 야구계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다.
현재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투수들, 타자들, 감독들, 해외파들의 뒷이야기를
작가의 뛰어난 재치와 위트로 옛이야기하듯 하나씩 풀어내서 시종일관 웃음을 짓게 만든다.
최동원, 선동렬, 류현진 등의 괴물 투수들과 그들과 맞섰던 수많은 투수들의 이야기,
불세출의 타자들의 치열한 대결과 그들이 만들어낸 드라마 같았던 승부의 뒷이야기들,
누구보다도 독특했던 수많은 명장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숨기고 싶었던 이야기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한국야구의 길을 만들어간 해외파들의 숨겨진 웃음과 눈물의 이야기들.
야구팬이라면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가득히 담겨있다.
그 이야기들 하나 하나는 허탈한 실소를 짓게하거나 배꼽빠지게 폭소를 터뜨리게도 하고
때로는 안타까움에 코끝이 찡해지다가도 이제는 사라져간 영웅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차기도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것은 어느새 30년이 되어버린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이다.
기록이나 스타 플레이어들에 대한 기억만으로 뭔가 삭막해 보이는 프로야구의 역사에
사람냄새가 나는 살아있는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바로 이런 그들의 뒷이야기들이다.
그 이야기들 속에 숨겨진 그들의 땀과 눈물과 웃음과 기쁨과 환희와 안타까움이 프로야구를 살아있게 만든다.
역사로 친다면 [삼국사기]로 대변되는 정사가 아니라 [삼국유사]로 배표되는 야사라고 할까?
KBO가 정사를 기록으로 정리한다면 누군가는 야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 표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말고도 수많은 이야기들이 야구계에 넘쳐날 것이다.
또한 앞으로도 수많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수많은 영웅들이 살아가고 사라져갈 것이다.
어느덧 30살을 넘어버린 프로야구는 이제는 생활속에 파고들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프로야구의 이면을 기록하는 이런 시도는 계속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난 이 책은 모든 야구팬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물론 2009년에 출간된 이 책을 이미 읽은 사람이 많겠지만 아직 못 읽었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강추 !!!
국내 스포츠저널리스트 1세대 기영노의 야구 이야기
저자는 프로야구 출범 이래 현장을 지키며 영원히 남을 대기록과 명승부에 얽힌 수많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애환을 곁에서 지켜봤다. 이 책은 자칫 묻혀버릴 수도 있었던 그 현장의 생생한 기록을 담은 것으로, 인물들을 중심으로 야구계의 막전막후(幕前幕後)를 마치 눈앞에서 보듯이 펼쳐보인다. 야구의 신 으로 불리는 김성근 감독, 원조 괴물 선동열 감독, 송진우 선수, 박찬호 선수 등 야구 역사에 이름을 새긴 인물들의 일화는 야구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 책을 통해 기록의 스포츠 야구를 더욱 재미있게 해주는, 기록의 주인공과 조연들의 땀과 눈물이 담긴 한편의 드라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1. 투수가 야단법석
200승 투수 송진우
동성상잔의 비극
류현진의 삼촌뻘
‘21세기 괴물’ 류현진 잡기에 실패한 ‘원조 괴물’
괴물투수들의 포스트시즌 징크스
선동열의 최고 투수 타령
선동열, 정삼흠의 음주 투구
선동열과 연봉 경신
최동원의 프로야구 최장기간 연봉전쟁
최동원과 김시진
강속구 투수의 성생활
박철순의 22연승
장명부와 30승
‘너구리’ 장명부와 연봉전쟁
마누라와 자식도 믿지 마라
김일융과 이승호
박동희의 변명
‘짱골라’ 장호연의 괴짜 야구철학
삼국통일을 한 기분
2. 타자가 야단법석
원조 괴물 양준혁
윤동균, 장채근 그리고 이대호
이만수와 나이트클럽
이만수와 홈런 세리머니
이만수와 유승안이 살아가는 법
이만수와 하나님
포수로 변신한 바람의 아들
끝내주는 사나이들
김현수와 장효조의 차이
박재홍의 감추고 싶은 비밀
리틀 쿠바, 리틀 도미니칸 그리고 리틀 존슨
미스터 올스타와 미스터 하프 올스타
총알 맞은 김우근
가슴이 열 받아 3점 홈런을 때린 유두열
원년 개막전에 터진 이종도 만루 홈런의 비밀
괴물을 먹어치운 수퍼 괴물
포수는 단명(短命)한다
3. 해외파가 야단법석
박찬호는 왜 124승 돌파를 고집할까
박찬호의 도전
박찬호와 만루 홈런 부루스
박찬호의 동기생들
세상은 넓고, 연고지도 넓다
이승엽의 400호 홈런과 일본인 은인
이승엽과 백인천
이승엽의 부창부수
이르거나 혹은 따지거나
왕정치의 충고
추신수와 만루 홈런
넌 타율이 낮아서 안 돼
새 때문에 울고 웃고
김병현의 객기는 국보급
김병현이 가진 2개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4. 감독이 야단법석
김성근 감독의 감추고 싶은 순간들
김성근사단의 유례
걔는 좀 까탈스럽잖아
김성근 감독의 각서소동
김성근 감독과 김응룡 감독
김응룡 감독과 낚시
김응룡과 김동엽
트리플 크라운 달성한 조범현 감독
해외에서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
강병철 감독의 경우
모든 것은 감독이 시켜서
김인식과 조성민의 장군 멍군
아주라
여우 김재박 감독의 시련
김영덕이나 김재박이나
김진영 감독 구속사건
서정환 감독의 따라 하기 작전
최동원 코치와 10할 타율
5. 야구가 야단법석
프로야구의 풍운아들
불타는 해태 타이거즈 버스
삼미 슈퍼스타즈의 최후
쌍방울 레이더스의 추억
청보 핀토스의 짧은 인생
재일교포 선수들끼리의 악연
대통령의 개막전 시구
그건 제 사생활이에요
슈퍼게임? 슬퍼게임
가을의 사나이
프로야구의 영구결번
부록 : 꽁트로 꾸며본 규칙이 야단법석
몸에 맞는 볼과 데드볼
무관심 도루
바스터
야구장 밖의 삼중살
핀치히터
야수선택
신시네티 베이스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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