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등 뒤에서 서로를 껴안는다바로 앞에서 당신의 머나먼 소리가 들렸다어깨 너머로 나의 발이 이제 겨우 도착했다쉴 새 없이 옷을 벗기고너무 좋은 세계의 손과 발이 모처럼 쉬고 있다다른 침대에 누워<만남> 중에서..초조하게 기다리지만 만남 후에도 별스럽지 않은 허함..현시대의 모습을 반영하는 시를 읽으며풍부한 시적 사유를 하게 된다.
시의 근본주의자가 펼쳐 보이는, 소설처럼 흥미로운 언어의 세계
이것은 ‘사건의 시학’이자 ‘시학의 사건’이다
2000년대 중반 한국 시단을 뜨겁게 달군 미래파 논쟁의 한가운데 있었던 시인 김언이 4년 만에 펴낸 세 번째 시집. 주목받는 젊은 시인들 중에서도 하나의 극점을 이룰 만큼 언어 탐구에 몰두해 온 시인 김언. 그가 선보이는 이번 시집의 제목은 엉뚱하게도 ‘소설을 쓰자’이다. 시집 소설을 쓰자 는 독자들에게 시의 근원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시에서 가장 먼 곳의 물음을 함께 던진다. 가장 깊은 의미에서 ‘시란 무엇인가?’와 가장 넓은 범위에서 ‘시란 무엇인가?’란 질문이 함께 내장된 시집 소설을 쓰자 는 소설처럼 흥미로운 언어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김언은 세계와 존재와 언어의 원리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시인이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자 하고, 소통할 수 없는 것들과의 소통을 꿈꾼다.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언(言)’이라 지을 만큼, 세계를 바꾸는 일은 언어를 바꾸는 일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믿는 시의 근본주의자다운 세계관을 담아낸 언어들이 독자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퍼져갈 것이다.
自序
감옥
입에 담긴 사람들
사건들
뱀에 대해서
한 사람들
오브제의 진로
짝퉁의 사전적 정의
돋보기
퍼레이드
라디오
동인들
짐 자무시의 친구들
이중근 j
아메바
테이블
만남
건너편 카페와 우리 집 사이
중증
자연
미확인 물체
리얼 스토리
반(反)하는 이유
연인
문학상 여사의 수상식
이 시간의 친구들
도착
하루
건설적인 욕망
다가오는 날씨
되지 않는 이유
그게 뭘까?
흔들
찬 달 아니면 뜨거운 달을 밟는
식탁 저편에서 태양이 떠오를 때
야간 근무
관(棺)
내가 죽으면
헬렌, 무엇이 들립니까?
숨바꼭질
내 호주머니에 둥지를 튼 굴뚝새의 겨울
그 곡은 딱 한 번 연주되었다
미래
인터뷰
이보다 명확한 이유를 본 적이 없다
취향의 문제
꼬마 한스 되기
톰의 혼령들
톰의 혼령들과 하품하는 친구들
유령시장
광장
먼지 행성의 주민들
자존심
문학의 열네 가지 즐거움
당신은
식모
분신
연루된 사람들
한 장의 잎사귀처럼
아름다운 문장
송년회
라면의 흐름
일을 찾아서
두 도시 이야기
성울에서 가장 우울한 남자의 왕
방치
벤치 이야기
소설을 쓰자
지난해와 지지난해
작품해설 / 신형철
히스테리 라디오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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