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랜섬 닉스그린이: 카산드라 진옮긴이: 류이연펴낸이: 박매영펴낸곳: 애니북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집의 아이들』은 2016년 팀 버튼 감독이 만든 영화로 먼저 만나게 되었다. 팀 버튼이 만들어진 영화이기에 그런가 보다 했지만 나중에 랜섬 닉스라는 작가의 소설이 원본이고 그래픽 노블로도 먼저 알려진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중에 그래픽노블을 보게 되었다. 2016년 8월 31일에 초판이 애니북스에서 발간되었고, 5판인 11월 17일에 발간된 그래픽 노블이다. 5월 중에 이사를 가야 하기에 그동안 읽지 못하고 쌓아든 책더미에서 발견한 그래픽 노블이다. 왜 그동안 보지 않고 쌓아두었는지 모르겠지만 얼른 읽어봤다. 앞으로도 읽지 않고 쌓아둔 책더미를 정리하면서 그래픽 노블들을 먼저 보고 정리해야겠다. 그런데 저 책들을 다 읽어야 할지 난감하다. 그동안 게으름병으로 미뤄두었던 책읽기의 숙제가 무겁게 어깨를 눌러온다. 집이 작아져 많이 버려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쉬지 말고 읽어야겠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팀 버튼 감독의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집의 아이들』 영화를 봤기에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그래픽 노블로 다시 보게 되니 스토리가 아주 명확하게 드러난다. 또한 그림과 글이 아주 멋들어지게 어울린 그래픽 노블이다. 미스 페레그린: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인류는 훨씬 다양하단다. 호모 사피엔스의 종류에 대해 아는 사람은 세상에 별로 없는데, 제이콥 너도 그 중의 하나가 되는 거지. 쉽게 말하자면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인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통 사람들을 지칭하는 코엘포크 , 그리고 소수의 이상한 사람들을 가르키는 신드리개스트 라고 해. 이미 눈치 챘겠지만 우리는 후자에 속해 이상한 사람들은 전 세계에 퍼져 있지만 그 숫자는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었고, 아직 생존해 있는 이들은 우리처럼 숨어서 지내고 있지. 제이콥: 왜 따로 국가를 만들어서 살지 않았어요? 미스 페레그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거든 특별한 능력은 종종 대를 걸러 나타나고, 가끔은 몇 대 이상을 건너 뛰기도 하지. 이상한 아이들이 항상 이상한 부모에게서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자신과 다른 존재를 이렇게나 무서워 하는 세상에서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상상이 되니? 그대로 둘 수 없는 상황이었단다. 그래서 나와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상한 아이들이 일반인들과 떨어져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지. 바로 지금 여기처럼 공간과 시간이 격리된 곳들이야. 나는 그게 굉장히 자랑스럽단다. 제이콥: 미스 페레그린 같은 사람들요? 미스 페레그린: 우리는 보통 사람들에게 없는 능력을 갖고 있지. 피부색이나 얼굴 생김새처럼 무수한 능력들이란다. 그렇다고는 해도 생각을 읽는 것처럼 비교적 흔한 능력도 있고, 내가 가진 시간을 조종하는 드문 능력도 있어. 제이콥: 시간? 새로 변하는 능력을 가지고 계신줄 알았어요. 미스 페레그린: 그게 바로 내 능력의 핵심이란다. 새들만이 시간을 조종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모든 시간 조종사들은 새로 변할 수 있지.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시간도 지속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우리와 같은 이들은 임브린 이라고 불려. 우리는 이상한 아이들이 영원히 살 수 있는 시간의 루프를 만들지. 미스 페레그린: 저 아이들의 집은 여기야. 최선을 다해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주려 했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저들이 이곳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이란다. 그러니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해주면 좋겠구나. 제이콥: 왜 떠날 수 없나요? 미스 페레그린: 이곳을 떠나면 짧은 시간 안에 늙어서 죽어버리기 때문이야. 너의 눈에는 우리가 죽음을 피하는 방법을 발견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거 단지 환영일 뿐이란다. 아이들이 저쪽 세상에서 너무 오래 머물면 그동안 먹지 않고 있던 나이가 한 번에 몰려와서 몇 시간 안에 늙어버리고 말아. 미스 페레그린: 그들은 불사를 누릴 방법을 찾았다고 믿었어. 단지 노화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 루프 안에 같히지 않은 채 영원히 젊음을 누릴 수 있다거나, 지금은 치러야 하는 대가가 너무 커서 금지되고 있는 미래와 과거로의 여행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얘기들을 했단다. 발상 자체가 말도 안되는 얘기였어. 모든 걸 관할하는 아주 기본적인 이치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었으니까! 위원회의 수많은 경고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내 두 형제를 포함한 변절분파 수 백명의 멤버들은 1908년 여름에 시베리아 툰드라에서 끔찍한 실험을 감행했어. 아조레스 제도의 창문까지 흔든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지. 오백 킬로미터 반경 안에 있던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이라고 생각했을거야. 우린 그들이 모두 죽었다고 생각했단다. 그 일이 있고나서 몇 주가 지나, 너와 같은 능력이 있는 사람들 외에는 그림자 밖에 볼 수 없는 끔찍한 존재들이 이상한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단다. 그것이 할로우개스트와의 첫 번째 만남이었지. 촉수를 휘두르는 그 끔찍한 존재들이 그때 거대한 폭발의 잔해에서 기어나온, 우리의 삐뚤어진 형제임을 깨닫는 데에는 시간이 꽤 걸렸단다. 신이 되는 대신 악마가 되어 돌아온 거였어. 한 가지 가설은 나이를 너무 되돌린 나머지 영혼이 생기기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어. 그래서 할로우개스트라는 이름을 붙였지.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불사의 몸이 되긴 했지만. 그들의 삶은 이상한 사람들의 육신을 향한 가시지 않는 허기로 항상 고문당하고 있어. 할로우가 이상한 사람들을 충분히 먹고 나면 와이트가 돼. 와이트는 보통 사람과 거의 비슷하고 특별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할로우의 노예취급을 당하면서 스파이나 스카우트로 활동하지. 다행히도 전생의 기억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할로우와는 달리 본능대로만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 사이에 섞여 지내곤 해. 닥터 골란(와이트): 제이콥 너는 쏘고 싶어도 못 쏠껄. 정신이 약해빠져서 악몽을 꾸게 될거다. 너희 종족들은...세상을 지배할 생각을 하지 않고 등신처럼 숨어 지내기만 해. 우리 그저 이미 시작한 일을 마무리 짓고 싶을 뿐이야. 이번에는 여기 두 명처럼 세계에 퍼져있는 시간 조종자들의 능력을 추출해낼 거다. 두 번의 실패는 없어. 백 년 동안 뭐가 잘못됐던 건지 충분히 알아 낼 수 있었으니까. 알고 보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큰 폭발이었어!
판타지 영화의 거장, 팀 버튼 감독이 선택한 베스트셀러원작자를 매료시킨 매혹적인 그래픽 노블할아버지가 들려주던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이야기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이 살던 집. 투명인간, 공중에 떠 있는 소녀, 괴력을 지닌 소년의 사진들… 어렸을 때에는 너무나 재미있고 현실 같았던 그 이야기들이 거짓이라고 단정짓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모든 것이 거짓이었을까? 제이콥 포트먼은 충격적인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 이야기들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할아버지가 남긴 암호와도 같은 단서를 쫓아간 낡은 저택,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이들.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 속에 등장하던 아이들임을 깨달은 제이콥은 그들을 뒤쫓는데… 그 아이들은 정말 살아 있는 것일까? 아니면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사실이길 바라는 제이콥의 염원이 보여준 환영일까? 제이콥이 마주하게 되는 진실들, 그리고 그들을 위협하는 적들에게 맞서기 위한 이상한 아이들과 제이콥의 환상적인 모험이 펼쳐진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그래픽 노블은 원작에 충실한 촘촘한 스토리 전개와 더불어 흥미로운 인물들의 특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랜섬 릭스의 글자를 매력적인 그림으로 승화한 카산드라 진의 일러스트는 원작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이미지들을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놓았다. 이상한 아이들의 마을에서 제이콥의 세상으로 가져온 사과가 하루만에 썩어버리는 장면이나, 제이콥이 처음 찾아갔던 낡은 저택의 지하에서 신체 장기들이 즐비해 있던 장면 등 책 곳곳에 이후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단서가 숨어있다. 한 장 한 장에 담긴 그림들을 꼼꼼히 눈여겨보자.
제1장 5
제2장 39
제3장 73
제4장 103
제5장 133
제6장 169
제7장 199
제8장 229
할로우 시티 프리뷰 252